불과 2주 전에 1130원/달러 였던 환율이 1365원을 돌파했다.  저가주식도 아니고 환율이 2주일 새 20%가 급등한 것이다. IMF 위기 때 말고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 정도 환율이면. 일단 KIKO, PIVOT, SNOW BALL 등 통화옵션 상품에 가입된 기업들은 국내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에다가 개별적인 파생상품 손실/평가 위험까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업체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 폭등으로 인해 마진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환율이 급등하는데는 결국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있는데, 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고자 하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수요/공급 사이의 불균형! 이것이 바로 환율 급등의 본질인 것이다. 외국인이 현물 주식을 팔고 본국으로 송금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달러, 수입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위한 달러 확보, 향후 있을 위기에 대비한 준비적 수요의 달러 확보, 달러 가격 상승을 노린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수요.. 결국, 국가의 인위적 환율 억제를 위한 달러매도 외에는 공급요인이 거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달러 수요를 생각하면 정부의 정책적 달러 공급 또한 스펀지 처럼 바로 흡수해버릴 것이어서 문제는 더 크다고 할 것이다.

보통 거품이론에서 거품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오버슈팅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현재 원/달러 환율도 이러한 거품 가격/오버슈팅 국면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현재 시장 논리인 수요/공급에 의해 환율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은 자명한 모습이라도 보여진다.  

경기침체에 환율 상승까지..점점 더 정부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