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유럽, 아시아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체력이 약한 국가들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금융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EU 주요국가들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금리인하 등 강력한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통해 위기감을 완화시키고, 전반적으로 금융붕괴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약화되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러한 위기로 인해 금융불안이 심해지면서 과다한 대외부채와 외환유동성부족 등 문제가 점점 불거지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진 국가들이 있다.

- 아이슬란드 :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3대 은행(카우프싱, 란즈방키, 글리트니르) 국유화 함. 러시아와 구제금융 협상 중, 대외부채 규모가 GDP대비 564%,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 1,563%
- 파키스탄 : CDS(신용디폴트스왑으로 국가의 부도위험에 대한 지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인 3026bp(30.26%)를 기록하며 부도위험이 90% 이상인 상황
- 아르헨티나 부도 위험 : 85%(2,383bp)
- 우크라이나 부도 위험 : 80%(1,600bp)
- 카자흐스탄 부도 위험 : 60%(1,050bp)
- 터키 부도위험 :  35%(480bp), 유럽국가 중 경상적자 수준이 가장 높음
- 헝가리 : 대외부채 규모가 GDP대비 100% 상회,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 158%
- 라트비아 : 대외부채 규모가 GDP대비 100% 상회,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 344%
- 에스토니아 :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 330%
- 그외 불가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황임

위에서 본 것처럼 현재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97년에 닥친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제2의 외환위기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비 효과 처럼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하더라도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고, 작은 악재에도 심하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디폴트 선언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에는 도미노 현상처럼 연쇄적 디폴트 선언이 이뤄질 수 있고, 이는 결국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누파는 상당히 우려한다. 미국/서유럽 등 나름 힘 있는 국가들이 자기 국가 챙기기에도 바쁜 시점에서 최악의 국가 부도 도미노 현상에 대해 커버해 줄 수 있는 글로벌 체력이 남아있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글로벌 금융 분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