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의 기치를 내걸고, 그 문화를 선도해 온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이직은 "단타" 수준으로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금감원 국정감사 중 나타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06년1월-2008년9월)의 운용사 전문인력 이직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총 41개의 자산운용사의 3년간 평균 이직률은 6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이직률도 평균 56%에 달했다.

물론, 대우를 더 높게 해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그 사람 자체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업무적 토양을 마련해준다는 데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기업/국가의 성장동인이 될 수 있는 기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돈을 자신의 돈 이상으로 소중히 알고 운용해야할 본분을 생각한다면, 단지 돈만으로 이직하는 분위기는 쇄신되어야 할 것이다. 여타 업종에 비해서 이직률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인데, 타인의 재산에 대한 책임감을 고려한다면 끝까지 책임지고 어떻게든 고객 자산을 증식시키겠다는 일종의 "장인정신"이 절대적으로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히려 타업종에 비해서 이직률이 적거나 없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고객의 돈은 점점 줄어들고 손실 증가에 따른 마음고생이 증가하는 고객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펀드매니저들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높은 이직률은 실제로 펀드 운용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펀드의 운용비용을 증가시킨다는데 있다. 기존에 책임지고 운용하던 사람이 이직함으로써, 그 펀드운용에 대한 새로운 인력배치로 인해 정보파악, 시스템 정비 등 그 펀드 뿐 아니라 여타 펀드들의 운용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새롭게 운용을 맡은 매니저에 의해서 포트폴리오가 리밸런싱될 가능성이 많아서 종목 및 비율 교체에 따른 수수료/비용 등이 증가하게 된다. 펀드 운용에 있어서 일관성과 전문성이 상실되게 되는 것이다.

처우 개선으로 인한 이직과 장기투자의 본질적 특성인 펀드 운용 사이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좀더 책임감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이 불안하고 고객들의 비통한 심정을 좀더 통감한다면 더욱 그러해야 할 것이다. 

그 자료에 의할 경우 여타 정보들은 아래와 같다.

1. 펀드매니저 이직율이 가장 높은 자산운용사는 피닉스자산운용으로 무려 139%를 기록.  현대와이즈자산운용(136%), SH자산운용(120%), 유진자산운용(117%) 기록.
2. 펀드매니저 이직 등으로 3년 내 수시공시의무가 발생한 펀드의 숫자는 총 3662건을 기록.  3662개의 펀드가 3년 내 담당 펀드매니저 등이 바뀌면서 공시를 하게 된 것.
3. 회사별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3년간 펀드매니저를 변경한 펀드 수가 713개로 업계 평균(89.3개)의 약 8배에 달했고, 푸르덴셜자산운용(450개), 산은자산운용(343개),흥국투신운용(330개) 순으로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