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ETF에 대한 기본적 개요를 알고 있음을 가정한다.  증권사, 증권선물거래소 홈페이지 내에서나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에서 검색을 해보면 ETF에 대한 개념과 관련사항들이 수없이 나와있기 때문에 그러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겠다. 각 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NAV, 편입종목, 일별 가격추이 등)은 증권선물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 내에 시장정보 -> ETF -> "종목시세 or 거래동향 or 투자참고"를 살펴보기 바란다.

일단 읽어봤음을 가정하고...

ETF는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펀드로, 현재 26개 종류가 설정/운용 되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누파에서는 거래소 쪽에 ETF 활성화에 대한 개별적 건의를 하고 있는 등 향후 금융시장 내에서 ETF가 차지하게 될 비중과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ETF 투자에 있어서 다양한 전략적인 논의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근데 이번에 꼬집을 내용은 바로 ETF가 증권거래세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펀드시장 내 증권거래세에 대한 부분과 ETF매매제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다.

1. 펀드시장 내 증권거래세 : 현재 공모펀드에 한하여 주식매도시 부과되고 있는 증권거래세(0.3%)가 면제되고 있다. 이번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이 제도가 내년까지 연장되었다.

2. ETF의 상세 내용을 보게 되면, CU라는 펀드와 포함 종목 간 교환단위가 존재하는데(아까 소개한 증권선물거래소 사이트 및 각 증권사 HTS 내 ETF 상세정보 참고), 이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표적으로 문제를 삼으려하는 KODEX200의 경우 1CU가 100,000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KODEX200을 증권시장 내에서 100,000좌(주)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종목들은 www.krx.co.kr -> 시장정보 -> ETF ->투자참고 -> 일별자산구성 을 보면 KODEX200 내 포함된 종목과 그 주식수가 나와 있다.
결국 KODEX200의 NAV * 100,000(KODEX 200의 1CU 단위, ETF마다 1CU가 다르다) = KODEX200 내 포함된 종목들의 편입총액 의 결과가 나온다.

간단한 설명은 마쳤고...본론으로 돌아가서

각 기관들은 KODEX 200에 해당되는 종목과 종목수량을 확보해서 KODEX200 100,000만좌를 기본단위로 해서 승수적으로 주식 바스켓과 KODEX 200을 바꿀 수 있고, 실제 그런 매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일(09/09) 거래량이 756만주 가량이니 대충 계산해도 하루에 1,400여억원이 거래되고 있다. 개인들은 적은 돈으로 지수를 산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매매 전술에 있어서도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는 이유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관들이 KODEX200을 거래하는 이유는 뭘까?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볼 수 있다.

1. 확보된 유동성(거래량이 많기 때문에) 하에서 지수를 추종하는 부분적 대안투자로서의 투자수단(단순투자용)
2. 펀드 내 큰 자본력으로 인한 NAV와 실제 매매가격 간의 차익거래
- 매매 수수료만 넘는 가격차이가 생길 경우,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차익거래 수행
- 그러나 매매가 활발할 경우에는 차익거래의 기회가 크게 생기지 않는다
3. 현/선물 차익거래 개념으로, KOSPI선물과  ETF(유동성 충분한 상품 中) 간 차익거래 수행용
4. 증권거래세가 면제되지 않는 펀드에서 증권거래세를 절약하기 위한 목적
- 공모펀드가 아닌 펀드들이 종목들 수량을 맞추어 KODEX200으로 교환하고 이를 시장에서 내다팔아 매도시 붙는 증권거래세 만큼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
- ETF 내 펀드보수가 연 0.3~0.5% 가량이 NAV에서 일할 계산되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한번 매도시 0.3%씩 부과되는 증권거래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 

누파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유는 바로 4번째 이유로 투자하는 경우이다. 실제 펀드(기관/외국인)가 어떤 목적에서 투자하는지에 대해서는 운용역이나 운용사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한 알 수 없는 것이지만, 현재 이런 상황에서는 KODEX200 매매의 상당부분이 세금 절약의 목적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누구든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전체 펀드 비중에서 ETF가 차지하는게 절대적이지 않지만, 그 비중이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제도가 운영되지 않도록, 펀드별 형평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새로운 규정과 법률 체계가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차라리 모든 펀드에서 증권거래세를 면제해 주던가... 그렇지 않으면 다음과 같이 편하게 생각하게 될테니깐 말이다.

'ETF의 목적이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좀더 나은 투자수단과 많은 투자 기회를 주자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 아닌가..
아..펀드들에게 증권거래세를 아낄 수 있는 좀더 나은 투자수단이겠구나..
법적으로 일단 하자가 없으니, 새로운 이익(펀드에서 ETF로의 회전율에 따른 증권거래세 만큼)을 향유할 수 있는 투자기회를 준 것이겠구나..'

제도의 허술한 측면만을 찾아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