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개별적인 수익성을 따지기 위해 보통 벤치마크(앞으로 BM으로 표현)를 설정하고 BM 대비 어느 정도 Outperform 하는지를 가지고, 이 펀드의 성과 정도를 파악한다. 보통 그렇게 하는 이유는, 펀드 특성상 펀드 유형이 포함되어 있는 시장 특성(예를 들어 국내주식형이면 국내주식시장에 영향 받는 것처럼)에 절대적으로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띄기 때문에, 단지 수익률을 몇%상승, 몇%하락으로 단순히 나타내서는 펀드 성과를 제대로 측정할 수가 없다. 사실, 그렇게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일정 기간 동안 (-)수익률 나는 펀드들을 퇴출 시킬 수 있도록 쉽게 제도화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펀드들도 있다.(절대수익추구형 펀드 類로써, 주식/유동성 자산과 파생상품 등을 결합하여 상품을 만든다) 

갑자기 쌩뚱맞게 BM 얘기를 한 이유는, 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는데, 실제 운용되는 펀드 중에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펀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펀드의 성과가 좋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펀드를 운용하면서 운용보수를 받고 있다는 점이 누파는 불만스럽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BM 대비 낮을 수는 있다. 펀드매니저나 펀드 운용에 도움을 주는 운용사내 인하우스 리서치나 증권사 리서치 센터들도 신은 아니기 때문에..그러나 그 기간이 최소 2개월 이상 간다면, 운용사 자체적으로 매니저를 바꾸든지, 펀드 가입자에게 사과를 하던지 등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진대 아무런 조치도 없다. (사실 누파는 길게 잡아 3개월 이상 BM을 하회하는 펀드는 운용될 필요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마치 자기의 돈이 아닌 것처럼..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고객과 운용사(펀드매니저)는 위임자와 대리인의 관계로서, 대리인 이론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장이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펀드에 가입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수익"을 내려는 목적!! 재미로 펀드 가입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다. (주식형 펀드를 가정할 경우) 그런데 만약 주식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 어떻게 하는가. 실적배당상품인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손실 위험에 대해 감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은 찢어지지만 상승시장 및 (+)수익률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시점(상승기도 마찬가지지만, 상승기는 BM대비 초과상승에 대한 펀드가입자들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짐)에 최소한 BM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야하는 거 아닌가? 시장손실은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개별손실까지 감수해야 된다는 말인가? 그렇게 하려면 갖가지 보수(주식형, 평균적으로 순자산 총액 대비 연 1%~3%)를 주면서 펀드에 들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펀드매니저는 당연히 수익을 내기 위해/BM 대비 Outperform 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할 것이다. 그게 자신의 커리어고, 명성이고, 돈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건, 돈이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냉정해 보이지만 그게 현실이다.

결국, 펀드매니저들이 시장보다 앞서지 못한다면 이 시장에 있을 필요가 없다. 차라리 그들은 자기 돈이나 주변에서 돈을 빌려 자기매매를 하는 것이 펀드가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일 뿐더러, 펀드가입자도 비싼 수수료 내면서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시점에서 BM 대비 초과수익을 내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BM를 하회한다면 그 펀드와 펀드 매니저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다양성"과 "종류 많음"을 빌미로 한 고객돈 가지고 하는 구색맞추기인가?

물론, 시장에서 그런 펀드들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냉정하다. 예전보다 증시참여자들이 훨씬 현명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펀드 수익률이 잘 나오지 않으면 그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능력도 평가절하될 것이다. 하지만, 펀드가입자들에게 앞으로 운용될 펀드의 미래 수익률까지 예측할 수 있는 현명함까지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즉, 실적이 나쁜 펀드에 가입하지 않는 고객들은 상관 없지만, 기존에 그 펀드를 가입하고 있는 고객의 손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이다. 여기에서 바로 모랄해저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누드파이낸스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정기간 동안 BM(각 펀드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형태를 띈다)보다 못하는 펀드들을 골라내 보고자 한다. 펀드는 실적 배당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을 뿐더러 전적으로 투자자 책임으로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자기돈을 자기가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단서가 빠진게 있다. 제도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성실의 의무, 도덕적 해이을 완화시킬 규제, BM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했을 경우 패널티가 마련되어 있는 한도 내에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펀드투자자는 계약관계에서 항상 "을"의 입장에 서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누파에서 비록 욕을 먹을 순 있지만, BM보다 못하는 펀드들을 게시하고 진열함으로써 부족하지만 "투자자 보호"에 앞장설 작정이다. 이는 "GIVE(보수) & TAKE(상대적 초과성과)"의 인지상정의 기본 개념에 따른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혹시 크게 반발할 펀드매니저들을 위해 방안 또한 마련해주고 싶다. 큰 노력없이 성과에 있어서 BM을 초과 달성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크를 "KOSPI200" 같은 지수로로 정하지 말고, "내가 운용하는 펀드 - 1%" 로 정하기를 간곡히 추천한다^^   

* 벤치마크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면 "여기1"  "여기2"  를 클릭해보라.